Aug 27, 2017

한강의 풍경은 다채롭다. 코스모스 밭이 펼쳐진 이 길을 지나칠 때 위안을 받는 기분마저 든다. 코스모스 밭 들어서기 전에는 어떤 풍경 이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저 허허벌판인 이곳에 뭐가 들어서는지 모를 공사를 하고 있는 장면만 어렴풋이 생각날 뿐이다. 처음부터 코스모스 밭 이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펼쳐져 있는 것이다. 그동안 도로 공사도 빈번했다. 원래 아래쪽에 있던 자전거 도로를 없애고 위쪽으로 변경하는 등 몇 차례 있었다. 쓸제없는 공사라고 생각했다. 왜 코스를 변경을 했는지 사정이 있겠지만 자전거 타는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만약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한강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사업에 참여 했다면 지금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아침 라이딩, 15km에서 20km로 늘렸다. 전에는 더 빠르게 더 멀리, 이런 기록에 집착했다면 지금은 자전거를 오래타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쳤다. 기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자전거 타는 자체에 몰입하는 게 휠씬 즐겁다는 것을 이제서야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