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았다』
I saw the sea

 간결하게 정리된 면과 색으로 표현한 미니멀리즘 카툰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찾아가는 바다가 마치 거울처럼 우리의 내면을 비춘다.

만화, 칸을 넘어서

『MANHWA, BEYOND THE FRAME』

2012.6.1 ~ 7.18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된 카툰

갤러리 비바 | GALLERY VIVA

 박근용의 카툰작업은 미니멀하다. 불필요한 요소들은 제거하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화면에 담아낸다. 마치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보듯 간결하고 효율적이며 세련되었다. 2011년 9월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 카툰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다를 보았다> 와 <바다유령>, 그리고 <아이스크림>의 핵심 모티브(motif)는 ‘바다’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경험과 기억의 조각들이 미니멀한 화면에 재현된다. 작가는 바다 연작에 대해 ‘개인적으로 바다를 좋아해서 시작하게 되었지만, 작업을 진행하여 ‘바다’ 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모습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직접 바다를 찾았지만 막상 바다 앞에 서면 구체적인 목적도 사라지고 뭔가를 해야 된다는 욕망도 사라진다’ 고 한다. ‘바다’ 라는 본질적 개념에만 충실한 작업들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더 많은 걸 느끼게 한다.

글 |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만화창작전공 교수)

『아이스크림』
Ice cream

 가장 일상적인 소재들이 가끔 카툰의 멋진 소재가 된다.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다. 가장 친숙한 소재로 여러 작가들이 재해석한 아이스크림을 밤바다와 연결했다. 아이스크림도 밤바다도 그리고 펭권까지.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동화적 신비함을 보여준다.

『바다유령』
The Sea Ghost

 바다의 출렁거리는 물결 라인을 최대한 단순하게 묘사한 작업이다. 선과 색으로 단순화한 바다의 모습을 그리다 그안에서 살아있는 듯한 선의 생동감을 발견한다. 그 순간, 바다 물결이 보자기를 뒤집어 쓴 유령처럼 보이기도 해서 눈을 그려넣었다. 아주 엉뚱하고 귀여운 장난꾸러기 유령이 탄생했다.